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올 것이라는 예언이 범람한다. 지금까지 계획해 온 구미시의 미래 기획을 재구성할 필요가 무겁게 다가온다.
구미시는 101회 전국체전 개최지라는 무거운 역할이 주어져 있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 구미시가 직면한 상황은 아찔했다. 하루 5만명의 대구시 거주 출·퇴근자, 2천명이 넘는 신천지 교인, 54명의 신도가 2월 16일 대구집회에 참석했다. 구미시 확진자 68명 가운데 50명이 신천지 교인이거나 밀접접촉자였고, 특정 지역에서 발병한 7명 외에는 해외 입국자들이었다. 다행히 4월 8일 이후 신규 확진은 멈추었고 초기 대응에 역량을 집중한 판단이 옳았다.
구미시 방역행정의 요체는 선제적 봉쇄와 검체 검사에 있다. 시민들이 적극 협력하고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확진자 이동 동선에 해당하는 영업장의 방역과 영업중단 권고, 개인 역학조사, 구미역과 버스터미널에서 손소독을 요구했던 결례를 시민들은 용납해 주었다. 성숙한 시민과 온몸으로 헌신한 순천향병원과 차병원 의료진, 구미시보건소 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기회에 공공감염전담병원 또는 민간종합병원에 격리병동 건립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구미시의 확진자들을 수용해 준 김천·안동·포항의료원, 경증상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기숙사 시설을 흔쾌히 제공한 LG그룹, 방호복 일천 벌을 지원한 경주시, 멀리서 마스크를 보내온 자매도시 중국 장사시, 우호도시 이우시와 광안시의 국제 협력도 구미시에 큰 힘이 됐다.
구미시 방역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노동자들의 발병을 원천 봉쇄해 기업 가동을 지속시키는 것이었다. 소수 확진자가 나왔지만 큰 사고 없이 공단이 운영된 것은 기업들의 노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원격 비대면 접촉 관계를 전면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미시의 고도화된 전자정보통신 산업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육성, 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화로 요약되는 한국판 뉴딜의 3대 혁신 분야와 맞물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태 초기에는 일부 생산물량의 베트남 이전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는 해외 생산에 배당된 물량을 방역에 성공한 구미시로 가져와 생산 중이다. 해외로 이전한 기업들의 귀환(Reshoring)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지금, 구미시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업의 귀환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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