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보좌관 사적 심부름 의혹을 조사중이던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 파장이 일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감찰관의 해임을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복성 조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의회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했다. 리닉 감찰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보좌관에게 개 산책, 세탁물 찾아오기, 자신과 아내의 저녁 식사 장소 예약 등 심부름 수준의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었다. 해당 보좌관은 비서관(staff assistant)으로 근무 중이던 정무직 공무원이라고 의회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미 의회는 이와 관련, 리닉 감찰관의 해임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리닉 감찰관의 해임은 그가 폼페이오 장관 관련 조사를 한 데 대한 직접적 보복 조처로 보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리닉 감찰관은 국무부 당국자들이 다수 연루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심판 과정에서 의회의 조사에 응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과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밥 메넨데스 의원은 전날 리닉 감찰관 해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22일까지 관련 기록을 제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리닉 감찰관 해임이 폼페이오 장관을 보호하기 위한 불법 보복 조치였는지를 파악하는 게 조사의 목적이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우리 민주적 제도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주말을 거치며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2024년 대선 도전까지 바라보는 폼페이오 장관의 정치 이력과 야망에 "엄청난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6주 새 부처 내 업무 활동을 감독하는 감찰관을 3명이나 해임하면서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인 금요일 오후 시간대를 택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리닉 감찰관 해임 2주 전 금요일인 1일 밤 8시께쯤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부족 보고서를 내 눈밖에 난 보건복지부 감찰관 크리스티 그림을 해임했다. 역시 금요일인 4월 3일 밤 10시에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보고서가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가 눈엣가시가 된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이 해임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비위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CNN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경호원들에게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오거나 조련사에게서 개를 찾아오라는 등 사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내부자 고발이 제기돼 민주당 측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의혹에는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아내 수전이 자주 등장, 공식 직책이 없음에도 공무에 과도하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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