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거짓말' 강사 관련 확진 급증…확진자 8명 추가

강사 관련 확진자 총 25명…확진자 이용 노래방·택시·PC방 손님만 수천명 추정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직후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숨긴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를 시작으로 관련 감염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자신과 2차 감염자 등이 이용한 코인노래방·PC방·택시 이용객만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추가 확진도 우려된다.

인천시는 19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원강사 A(25) 씨와 관련된 확진자 8명이 추가돼 모두 25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추가 확진자에는 코인노래방 이용객 4명, 노래방과 같은 건물 PC방 이용객 1명, 택시 승객 2명, 택시기사 손자 1명 등이 포함됐다.

코인노래방은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방문한 곳이다. 앞서 A씨의 학원 제자(고3, 확진)와 그 친구(확진)가 지난 6일 해당 노래방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선 택시기사 B(49) 씨와 학습지 교사인 아내 C(46) 씨, 아들 D(17) 군 등 일가족 3명과 또 다른 손님 E(23) 씨가 확진됐다. B씨와 아들 D군은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어머니 C씨는 아들과 접촉해 확진됐다. E씨 역시 지난 6일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D군의 부모 B(택시기사), C(학습지 교사) 씨가 직접 상 접촉자가 상당히 많다고 보고 접촉자 관리를 강화했다. 택시기사 B씨는 지난 9~17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택시를 운행했다. 9·10·16일에는 경기도 부천과 고양시 한 뷔페에서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했다.

학습지 교사 C씨는 그간 학생 34명을 가르치고 학습지 지역센터에 출근했다. 인천시는 학습지 교사와 학생 60여 명을 모두 검체 검사하고 자가 격리토록 했다.

2층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 11층 PC방에서는 이용객 F(17) 군이 확진됐다. 그는 지난 6일 PC방에 간 뒤 10일 기침 증세와 미각·후각 이상 증상을 느껴 18일 진단검사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코인노래방에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 건물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해당 업소 상호를 공개하고 진단검사를 받도록 요청했다.

학원 강사가 탔던 택시를 이후 이용한 중국 국적 부부 G(63·남) 씨와 H(58·여) 씨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은 확진된 택시기사(66)의 택시를 지난 16일 이용했다.

이 택시기사는 지난 4일 학원 강사 A씨를 태웠다. 한동안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한동안 개인택시 영업을 하다가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택시기사의 4살 손자도 이날 용인에서 확진됐다.

인천시는 지난 4∼17일 이 택시를 타고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승객 143명 명단을 확보해 검체 검사 중이다. 아울러 택시 운행기록장치로 이동 경로를 확인한 뒤 이를 안전문자 등으로 알려 현금 결제 승객들도 검사를 받도록 독려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당초 확진 직후 자신의 신분 등을 정확히 말했다면 학원 학생들을 즉시 자가격리하는 등 추가 감염을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시 A씨는 자신이 무직이라며 동선까지 거짓으로 진술해 방역 당국의 초기 대응 골든 타임을 방해했다.

이에 따른 A씨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학생·유아 13명, 성인 12명 등 모두 25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