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달서구의 인구는 56만8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대구 전체 인구 감소율과 같아서 예사롭지 않다.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30, 40대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고, 비교적 '젊은 지역'으로 꼽혔던 달서구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달서구의 노령화는 달서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달서구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는 성서산업단지의 부진과 인근 달성군 신규 산업단지의 약진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혼집을 찾는 청년층이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고 집값이 싼 달성군 주거단지로 많이 빠져나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젊은 층의 이탈은 아동·청소년 인구의 급감까지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중구와 남구 인구가 성서산단과 신도시가 조성된 달서구로 많이 유출된 사례와 흡사하다. 도시의 외연이 확대되고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달서구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것을 대구시 전체의 시각으로 보면 내부 이동에 불과하지만, 문제는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대구 전체의 현안이라는 것이다.
통계청 '2019 국내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서도 청년층 인구가 많이 유출되는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2019 인구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대구가 15.1%로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다.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고령 인구의 취업률은 30%를 조금 넘는 데 그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달서구가 인구 정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청년일자리 사업과 결혼장려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인 것처럼, 대구시 또한 고령화 대책과 50대 이상 숙련 인력과 전문 지식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결국은 지역 경제의 회생이 근본적인 고령화 대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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