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방역, 영천시에 배워라!"…70일간 확진 '0'

그물망식 민관군 합동방역체계 "덕분입니다"

최기문 시장을 비롯한 영천시 공무원과 영천소방서, 영천경찰서 등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유관기관 합동대책회의에 앞서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최기문 시장을 비롯한 영천시 공무원과 영천소방서, 영천경찰서 등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유관기관 합동대책회의에 앞서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를 보고 배워라!"

경북 영천시의 코로나19 방역체계와 위기대응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산·청도와 인접한 공동생활권임에도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7일 만에 지역내 감염 확산을 완벽히 차단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영천지역은 3월 7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영천시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없는 70여일'은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신속한 초기대응, 돋보인 방역체계

영천시는 2월 18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하자 즉시 다음날부터 시민회관, 스포츠센터, 도서관, 경로당 등의 공공시설과 다중이용시설 640여개소를 임시휴업 조치했다.

확진자 동선을 비롯해 동선에 포함된 접촉자와 음식점, 약국 등의 방문장소도 신속히 파악해 시청 홈페이지와 SNS 등에 공개해 2차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 상당수가 신천지교회 교인 또는 교인과의 접촉자임을 감안해 전담대응반을 편성, 신천지 교인의 자체 파악을 통한 검체 검사 독려와 입원 및 자가격리 조치로 들불처럼 번지던 지역내 코로나19 확산을 완벽 차단했다.

최기문 시장도 2월 19일부터 직접 언론 브리핑에 나서 추가 확진자 현황과 상세한 동선, 조치사항 등을 발표하며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앞장섰다.

무엇보다 그물망식으로 구축한 영천시의 '민·관·군 합동방역체계'는 코로나19 성공 예방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영천시가 2월 20일부터 방역차량 7대를 동원해 방역지원단 운영에 들어가자 지역농·축협 공동방제단,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민간단체와 군부대가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감염 위험성이 높은 시설은 보건소 등 방역당국에서, 아파트와 도로 등 실외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은 민·관·군이 힘을 합쳐 촘촘한 방역소독 실시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인 것이다.

그 결과, 영천지역은 27개 사회복지시설을 비롯 종교시설과 교습소 등에서의 집단감염 사태없이 36번째를 끝으로 3월 7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제로(0) 행진'이란 돋보이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영천시가 구축한
영천시가 구축한 '민관군 합동방역체계'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사진은 영천시 방역지원단 차량의 방역소독 활동 모습. 영천시 제공

◆시민 모두 힘 모은 경북 최고 면마스크 제작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3월초. 영천지역에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영천시 교육문화센터와 자원봉사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사와 수강생을 중심으로 1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 재능기부에 나서 '사랑의 면마스크' 1만1천500여 장을 만들어 취약계층 등에 무료로 나눠줬다.

사랑의 면마스크는 필터만 교체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능성 검사를 거친 검증된 경북형 마스크다.

영천시가 4차례에 걸쳐 41개 항목의 성능분석을 의뢰했더니 보건용 마스크에 견줄 만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시민들의 이같은 성숙된 시민의식은 지난 4월 경북도가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북형 마스크 실적평가에서 영천시가 대상(1위)을 차지하며 3억원의 시상금을 받는 영예로 이어졌다.

영천시는 경북도에서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북형 마스크 실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이 자원봉사자들과
영천시는 경북도에서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북형 마스크 실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이 자원봉사자들과 '사랑의 면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영천시 제공

◆지역 '최초' 전 시민에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영천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3월 초부터 시름이 깊어진 시민생활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행정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과 더 나은 대책 수립을 위해 경제·금융·관광·문화·농업 등의 각계각층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융자지원 확대를 비롯해 공설시장 사용료 감면, 지방세 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 농기계 임대료 감면, 강사료 및 활동비 선지급 등 실속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재난긴급생활비 부문에 있어 최기문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영천시의 과감한 지원대책은 다른 기초자치단체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정부의 전 국민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 결정보다 한발 앞서 전 가구에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키로 하는 등 '시민체감형'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친 때문이다.

영천시는 당초 기준중위소득 85% 이하였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기준을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확대해 지원대상은 1만3천여 가구에서 3만여 가구로 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소모성 예산 절감 대책을 통해 4월 16일에는 기준중위소득 100% 초과 가구에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경북 지자체 중에서 처음이자 5만1천800여 전 가구가 재난긴급생활비 지원혜택을 받는 모범 사례를 남긴 것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 영천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및 특별할인기간 연장,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등의 지원책도 시행중이다.

최기문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예기치 못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천시를 믿고 따라 준 시민들의 성숙된 시민의식과 화합의지는 위기 극복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영천시는 대구경북 지자체 중 최초로 전 시민에게 코로나19 재난긴급생활비 지급을 결정했다. 재난긴급생활비 신청현장 모습. 영천시 제공
영천시는 대구경북 지자체 중 최초로 전 시민에게 코로나19 재난긴급생활비 지급을 결정했다. 재난긴급생활비 신청현장 모습. 영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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