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과 같은 각 국가 사이의 인적 교류가 거의 끊어지다시피 한 상황에서 일부 유럽국가가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판정을 증명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입국을 허가하는 이른바 '건강여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여행 전문 잡지인 '론리플래닛' 한국어판 5월호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판정을 입증하는 전자 문서, 이른바 디지털 건강 여권(health passport)을 지닌 여행자에 한해 입국을 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행객은 비행기 또는 선박에 탑승하기 전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건강 여권 문서를 제시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체온 측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리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사르디니아(Sardinia)와 카프리(Capri), 이스키아(Ischia)섬 그리고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Balearic Islands) 등 유럽의 여러 유명 관광 지역 또한 비슷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여행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려 하고 있다. 18일 영국 가디언 지에 따르면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 제한적이나마 국경을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행자가 자국의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 여권 혹은 면역 여권(immunity passport)의 개발 가능성에 관해 여러 연구소 및 첨단 기술 업체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건강 여권은 개인의 전염 위험성 여부를 확인하는 중국의 컬러 코드 QR 헬스 시스템(colour-coded QR health system)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이 현재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검사 데이터를 사용한다.
한편으로는 건강 여권의 효용성에 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되어 항체를 보유하게 된 이들이 추가적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다는 증거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WHO는 지난 4월 24일에 발표한 리포트에서 "현 상황에 따르면 '면역 여권'이나 '안전 보증서'의 정확도를 보증할 수 있는, 항체 매개성 면역의 효용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 감염에 대한 면역이 생겼다고 믿는 사람들이 공공 건강을 위한 조언을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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