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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루스벨트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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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2012년 8월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롤 모델을 밝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닌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선택했다. 문 후보는 "루스벨트는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고 미국의 대번영 시대를 만들어낸 분"이라며 "그 위기를 극복한 정책이 바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심모원려(深謀遠慮)에서 한국판 뉴딜(New Deal)을 들고 나왔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문 대통령은 한 달 전 비상경제회의에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이른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할 기획단을 신속히 준비하라"고 부처에 지시했다. 취임 3주년 대국민 연설에서도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 투자"라고 강조했다.

루스벨트는 소수 정당에 불과했던 민주당의 장기 집권 문(門)을 연 인물이다. 유일무이하게 대통령을 네 번 연임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젠하워를 제외한 트루먼-케네디-존슨으로 이어지는 30년 넘는 민주당 장기 집권 토대를 놓았다. 한국판 뉴딜에 성공해 더불어민주당 장기 집권을 이루려는 문 대통령이 뉴딜, 루스벨트를 소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문 대통령이 루스벨트의 뉴딜과 함께 그의 리더십도 배웠으면 한다. 루스벨트를 '두려움에 맞선 불굴의 CEO'로 규정한 앨런 액슬로드는 루스벨트의 국가 위기 극복 원동력을 '통합'에서 찾았다. 루스벨트는 언제나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으려 했고 편을 가르려 하지 않았다. 국민 전체를 중시했고 어느 한쪽에 쏠리는 일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패배와 승리, 전쟁의 변화하는 운명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노변정담'을 통해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뿐 조국 사태로 상처를 입은 국민을 어루만지지 않았다. 탈원전 등 국익보다 지지층을 염두에 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지금 이 나라에 더 필요한 것은 뉴딜보다 국민 통합의 루스벨트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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