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유턴 기업도, 해외로 나가는 기업도 제대로 못잡는 경북 구미시

구미시, 기업을 리드하는 노력 필요

이창희 기자
이창희 기자

경북 구미시가 국내로 유턴하는 기업도, 해외로 나가는 기업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 및 시민들의 따가운 질타가 이어지고 있고, 구미시가 기업을 리드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구미산단 내 IT·가전용 소재 개발업체 아주스틸㈜(대표 이학연)은 최근 정부로부터 국내복귀기업 인증을 완료, 신규 투자 절차만 남겨뒀지만 아직 투자 지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주스틸의 본사가 구미인 만큼 당연히 구미시가 투자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는 아직까지 적당한 부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필리핀 공장을 국내로 유턴, 건축물 내장재 생산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본사가 있는 구미 4산단 내에서 3만3천㎡ 정도의 부지를 찾고 있다. 이에 따른 신규 투자액은 300억원, 고용창출 40여 명이다.

하지만 구미 4산단 내에는 회사가 원하는 적당한 부지가 없다. 그래서 김천시를 비롯해 충북 진천군·음성군 등의 부지를 검토 중에 있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주스틸의 신규 투자를 잡기 위한 유치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아주스틸은 임직원 290명, 매출 4천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또 LG전자㈜도 이르면 올해 말 구미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옮긴다.

구미경실련은 'LG전자는 리쇼어링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 보란 듯이 해외로 생산라인 이전하나', '지역의 시장·도지사·국회의원 당선인, 기초·광역의원 등 선출직들은 침묵' 등 내용의 성명서를 잇따라 내며 선출직들의 무책임을 지적했다.

상당수 구미시민들도 "글로벌 경제시대에 따른 기업의 결정이긴 하지만 향토기업 성격인 LG전자가 구미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을 결정하는 동안 구미시는 과연 뭘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의 경제지원 기관·단체 관계자들은 "기초지자체가 기업을 위한 정책, 지원이 부족하면 기업의 마음이라도 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을 리드하는 구미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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