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무소속·5선·대구 수성을 당선인)은 29일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기업·성장 위주의 당 경제정책 기조를 기본소득 도입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조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수 우파 진영의 과(過)만 들추어내는 것이 역사가 아니듯이 한국 사회의 현재가 있기까지 보수 우파의 공(功)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 보수·우파의 개혁은 이러한 역사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보수·우파의 진정한 가치는 자유·공정·서민에 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 보수·우파 정당에 대한 기대를 걸어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벌써부터 김 위원장의 정책 행보에 보수 진영 내부 비판이 나오자, 쇄신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향해 '보수의 가치를 흔든다'는 비판이 나오면 지지층에서 이상 기류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소속 의원들도 김 위원장의 정책에 공감을 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원외' 사무총장을 기용하고 당의 메시지도 단속하는 등 본격 당무에 돌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당에 '정제된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통합당은 주요 회의 때 지도부가 돌아가며 3∼5분씩 모두 발언을 해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그 이야기를 왜 들어줘야 하느냐. 사안에 맞는 압축적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중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당무 지시 1호는 '노이즈 캔슬링'(잡음 제거)이라는 말이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당의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재선 출신의 김선동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당 사무처 출신이라는 점이 사무처 쇄신 과정에서 직원들을 설득에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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