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탓에 숨지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흑인 사망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토요일인 30일(현지시간)까지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전국적 항의 집회가 열렸다.
시위는 처음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했으나 시간이 흐르자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주지사나 시장, 상원의원 등 호소를 뒤로한 채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등으로 비화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의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 구호를 외쳤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자 시위대가 물병을 던지고 경찰은 체포에 나서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시내 중심가 도로를 폐쇄한 가운데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평화 행진으로 시작한 시위가 경찰 제지에 막히자 충돌로 바뀌었다. 경찰은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발사했으미 충돌 과정에서 경찰차가 불길에 휩싸였다.
이 밖에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뒤 경찰차가 망가지자 시민들이 그 위에 올라선 모습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동영상으로 공개되는가 하면, 시위대가 시청사 앞 전 시장 동상과 경찰차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잇따랐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센터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0/05/31/2020053110330608591_l.jpg)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체포됐던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했다.
미국 내에선 시위, 충돌로 인한 사건사고와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전날 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또 다른 국토안보부 직원도 중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다. FBI는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도 전날 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경찰관 5명이 다치고 상점 10여개가 약탈당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한 21세 남성이 차에 올라 탄 신원 불명의 용의자 총탄에 맞아 숨졌다.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주 등 6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폭력으로 번진 시위와 소요 사태에 대비해 지역 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
미네소타주 공안국도 지역 내 시위 양상 변화를 고려해 주 방위군과 주 경찰의 지원의 받아 치안 인력을 세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교통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미니애폴리스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들을 폐쇄하기로 했다.

뉴욕경찰(NYPD)은 화염병 투척 등 폭력 시위 등에 나선 시민들을 재판에 넘기는 등 폭력 시위 통제에 나선다. LA와 필라델피아·애틀랜타·덴버·콜럼버스·밀워키·신시내티 등에서는 이날 밤부터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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