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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부들 채집 식물표본 다수 일본에…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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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타케식물연구소 이사장 정홍규 신부 "왕벚나무 일본식 학명도 개명 필요"

에밀 타케, 포리 신부. 매일신문DB
에밀 타케, 포리 신부. 매일신문DB

112년 전인 1908년 제주도가 세계 유일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최초로 밝혀낸 에밀 타케 신부(1873-1952)의 식물표본 전시회가 지난 5월 29일부터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에밀타케식물연구소가 주관하고, 국립수목원·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수우식물표본관이 공동 주최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타케 신부가 채집한 식물표본 47점을 전시하고 있다. 타케 신부는 한라산 왕벚나무 자생지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고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로 유명한 한국산 구상나무를 역시 가장 먼저 유럽에 알린 것 외에도 제주도 등 한국에서 1만 점 이상의 식물을 채집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의 선구자 격인 이창복 박사(1919-2013)가 보유해 온 것들을 이번에 전시하는 것.

그런데 이 전시회에서는 타케 신부의 같은 파리외방전교회 선배 선교사이자 역시 식물 채집에 힘을 쏟았던 포리 신부(1847-1915)도 소개한다. 두 사람은 1900년대 초부터 함께 제주도 한라산과 서귀포 일대 등을 누비며 다양한 식물표본을 채집했다. 포리 신부는 원래 일본에서 사목하면서 일본 전역을 누빈 전설적 식물 채집가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일본과 한국은 물론 대만, 하와이 등을 누비며 식물표본 채집에 매진했다.

3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이사장 정홍규 신부가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 3대 교장으로 있었던 사진 속 에밀 타케 신부(빨간 원 안)를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황희진 기자
3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이사장 정홍규 신부가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 3대 교장으로 있었던 사진 속 에밀 타케 신부(빨간 원 안)를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황희진 기자

즉, 두 사람은 동아시아에 온 천주교 신부이면서 동아시아의 식물 생태도 세계에 알린 식물학자였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한국에서 채집한 식물표본이 꽤 된다.

그런데 그 다수가 현재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있다.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이사장 정홍규 신부는 "포리 신부가 한국에서 채집한 식물표본 5천여점이 일본 교토대학에 쌓여 있다. 타케 신부의 식물표본 다수도 도쿄대학에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되찾아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홍규 이사장은 "처음에는 타케 신부가 제주도에서 가져와 천주교대구대교구청에 심은 왕벚나무를 계기로 타케 신부의 우리나라 식물 채집 업적을 조명했다. 이어 타케 신부와 연결고리를 맺은 포리 신부의 업적도 살펴보면서 두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채집한 식물표본의 환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정홍규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그동안 일본식 학명을 그대로 써 온 우리나라 왕벚나무 학명의 개명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대건관 앞 왕벚나무. 매일신문DB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대건관 앞 왕벚나무. 매일신문DB

에밀타케식물연구소는 오는 8월 21~23일 경북 청도 성모솔숲마을에서 '아시아 포리와 타케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함께 주목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취지다.

한편, 전시회는 6월 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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