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0 삼성 가을야구 “양념 반 후라이드 반”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할까? “비올 확률 50%”
팔각형 야구장 ‘라팍’에서 가을야구 볼 수 있으려나?

삼성의 최근 덧아웃 분위기는 최고다. 팀에 활력이 넘치고, 6번의 3연전 중 5번의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최근 덧아웃 분위기는 최고다. 팀에 활력이 넘치고, 6번의 3연전 중 5번의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라이온즈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쏘고 있다. 50%의 확률! 48경기를 소화한 29일 현재 리그 순위는 6위. 와일드카드(5위)에 턱 밑에 자리잡고 있다. 성적도 24승24패. 정확히 하프(Half) 승률이다. 위로는 5위 기아와 1.5게임, 아래로는 7위 롯데와 0.5게임 차이다.

삼성의 야구 왕조 시절(2011~2015)
'끝판대장' 오승환은 존재만으로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끝판대장' 오승환 복귀(6월9일) 이후의 승률은 더더욱 희망적이다. 6번의 3연전 중 무려 5번이나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특히 강팀인 두산, 키움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유일하게 기아에게만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런 상승세라면 삼성 홈팬들의 첫 라팍(라이온즈 파크) 가을야구 구경도 성큼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키움에
삼성의 야구 왕조 시절(2011~2015) '철벽의 시대'를 이끌었던 불펜진. MBC스포츠 화면캡처

올 시즌 삼성의 48경기를 분석해보면, 팀 타율보다는 방어율이 좋아지면서 투타 전략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방어율은 4.38로 리그 전체 3위인 반면 팀 타율은 0.260으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오승환의 복귀로 완성된 완벽 불펜(7회 최지광-8회 우규민-9회 오승환)은 아직도 리드 상황에서 패한 적이 없다. 삼성 야구왕조 시절(2011~2015)의 '철벽의 시대'(권혁-권오준-정현욱-안지만-오승환)가 연상될 정도.

프로야구 첫 전력분석팀장 출신의 허삼영 감독에 대한 불신도 싹 가시고 있다. '데이터 분석만으로 실전야구가 되냐', '사무직으로 헐값 연봉의 감독', '10경기 중 3승(삼성과 유사한 발음)만 하는 팀' 등의 조롱과 비아냥은 사라지고,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수기용과 플래툰 시스템(최근에 잘 하고 컨디션은 좋은 선수를 기용)을 활용하는 전략적인 감독"으로 야구 전문가들조차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키움에 '이종범의 아들'(이정후)이 있다면, 삼성엔 '이순철의 아들'(이성곤)이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깜짝 스타의 등장도 반갑다. 키움에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있다면, 삼성에는 '이순철의 아들' 이성곤이 있다. 1,2차전에서 이성곤은 거포 본능 뿐 아니라 안정적 타격으로 차세대 4번 타자로서의 위용을 보여줬다. 더불어 결정적인 클러치 능력(결승타)까지 보여줬다. 타격(장타) 빈곤에 허덕이는 삼성으로서는 이성곤의 맹활약은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다.

삼성의 가을야구 확률 50%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주중 SK와의 홈 3연전을 비롯해 주말 LG와의 홈 3연전 등에서 위닝시리즈를 계속갈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리그 상위팀과의 3연전은 올 시즌 첫 라팍 가을야구 구경이 가능할 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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