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자영업자들 "최저임금 인상 시 줄폐업"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8개 구·군별 동시 집회
"코로나19로 매출 타격 심해…인상분 감당하기 어렵다" "최소 동결해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북구지부가 10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제공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북구지부가 10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제공

대구 자영업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이하 외식업중앙회) 8개 지부는 10일 각각 '최저임금 인상 반대' 집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앞서 지난 9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노동계가 경영계의 내년도 최저임금 삭감 제안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한 데 대한 항의 의미로 열렸다.

그동안 외식업중앙회는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전국 단위 집회에 참석했지만, 이날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전국 40개 지회가 각각 모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로 다른 업종에 비해 유독 타격이 커,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구 북구에서 삼계탕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오르면서 손에 쥐는 돈이 크게 줄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지면서 현재 매출은 작년의 절반 수준"이라며 "최저임금이 여기서 더 오른다면 줄폐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중앙회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최소 동결이라도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손님들이 물가에 민감하다 보니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에도 음식 가격은 크게 인상되지 않았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최소한 최저임금이 동결돼야 그나마 버텨볼 수 있다"며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1천원 가까이 올린다는 것은 다같이 죽자는 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을 논의하고 있는 경영계와 노동계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경영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을 이유로 삭감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노동계는 생존권을 이유로 대폭 인상을 주장한다.

다만 지난 1일 양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노동계 1만원(전년대비 +16.4%), 경영계 8천400원(-2.1%)을 제시했으나 9일에는 노동계 9천430원(+9.8%), 경영계 8천500원(-1.0%) 등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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