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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지진 원인 '시추기', 배상문제 놔두고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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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시추기 19억원에 매각
‘조사도 덜 끝났는데…’ 철거 두고 의견 분분

포항지열발전소(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내 시추기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지열발전소(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내 시추기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포항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포항지열발전소의 시추기가 철거될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아직 포항지진에 대한 명확한 책임공방과 배상 등의 문제가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지열발전소의 해체가 진행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쯤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기 해체작업을 위해 외국인(인도네시아 등) 기술자가 국내로 입국했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 중이며 2주일 넘는 동안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포항지열발전소 기계들의 점검에 돌입하고 이후 2차 추가 인력을 보내 본격적인 해체 수순에 돌입할 계획이다. 철거 기간은 약 1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포항지열발전소의 운영사였던 넥스지오가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자 양도담보권을 가진 신한캐피탈은 지난 2월쯤 해당 시설을 인도네시아 업체에 매각했다.

시추기는 본체를 포함해 총 9종의 부속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매각 금액은 160만 달러(한화 약 19억원)이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0월쯤 지열발전시설 점유이전 및 철거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한캐피탈 측이 "현장 조사결과 시추기는 지하 지열정과 분리돼 있어 철거해도 안전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가처분 신청이 무산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시추기가 법적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매각된 상황이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시추기 해체와 관련,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씩 흔적 지우기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은 "시추기를 중국에서 도입한 가격이 96억원이다. 이중 정부 예산이 70%정도 들어갔는데 혈세가 투입된 장비를 헐값에 서둘러 팔아넘기는 것이 말이 되냐"며 "아직 정부의 공식적 사과도 없었고 손해배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증거 보존을 위해 해체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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