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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그루 대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웠습니다.
60년,120년 만에 핀다는 신비의 꽃입니다.
'평생 못 볼 꽃'이라며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후' 속설에
꽃가지가 마구 꺾여 현수막까지 붙었습니다.
 
                    
대나무는 꽃을 피우면 여지없이 생을 마치니,
초록 계절에도 잎을 털고 갈색으로 시들어
숲 전체가 '개화병(開花病)'에 걸린 모습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윤준혁 박사는
특정 영양분이 부족해 꽃이 핀다는 영양설,
일정한 주기로 핀다는 주기설 등이 있지만
"정확히 밝혀진게 없다" 며 꽃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 중이라 했습니다.
대숲 속 갓 자란 어린 대나무에서
늦깍이로 핀, 온전한 꽃을 어렵게 찾았습니다.
수술의 꽃밥이 벼의 그것을 쏙 빼닮았습니다.
나무로 불리지만 벼과 식물 본성은 감출 수 없습니다.
 
                    향기도, 화려함도 부족해
벌을 불러 열매를 얻을 재주는 없지만
거미줄처럼 뿌리를 뻗고 우후죽순 대를 이어
나무도 아니면서 백수(白壽)도 거뜬히 누리다
꽃 피고 죽은 뒤 뿌리를 씨앗 삼아 또 살아나니
'대쪽'의 품격이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경주,성주,진주,광주,논산…
올해, 유난히도 곳곳에서 대나무 꽃 소식이 들립니다.
코로나19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듯
꽃을 피워 생(生)을 리셋하는 대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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