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27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장중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기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9분 현재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73% 오른 7만6천700원에 거래되며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종전 장중 최고가는 지난 24일 기록한 7만3천940원이었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7.50달러) 오른 1,897.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역대 최고가는 2011년 8월 22일 세워진 온스당 1,891.90달러였다.
국제 금시장에서는 현재 역대최고가로 거래된 금이 향후 온스당 2천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8개월 내 금값이 3천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가 재확산 하면서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추가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 되자 안전자산 중에서도 금리 변동의 영향을 안 받는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25%나 상승했다. 코로나가 확산되던 초기에 현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잠깐 하락했었지만, 실질금리 하락에 힘입어 국채와 미 달러화 대비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으로 화폐를 찍어내 풀자,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금리가 하락했다. 이에 수익률 하락이 우려되는 달러화와 국채 대신 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11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2008년부터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제 상품시장 관계자들은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금값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각국의 경기부양 움직임, 미중 갈등이 오는 11월 미 대선까지 계속되면서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값이 18개월 내에 온스당 3천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한 뒤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BOA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병) 여파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미국의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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