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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채소·과일 등 식품 물가 비상, 추석 전에 수급 안정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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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째 이어지는 긴 장마로 출하가 차질을 빚으면서 무·배추 등 일부 농산물이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한 소비자가 놓아둔 장바구니 모습. 연합뉴스
49일째 이어지는 긴 장마로 출하가 차질을 빚으면서 무·배추 등 일부 농산물이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한 소비자가 놓아둔 장바구니 모습. 연합뉴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오래 지속된 장마로 인해 농작물 작황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다. '가장 길고 비도 많이 내린' 올해 장마는 특히 집중호우라는 복병까지 만나면서 인명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농경지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자연히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공급마저 급감해 농민은 농민대로, 서민은 서민대로 생필품 물가 급등으로 가계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6월 하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어진 장마 기간 동안 대구경북 지역 평균 강수량은 508.7㎜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의 장마 기간에 기록한 강수량 294.5㎜보다 1.72배나 많은 양이다. 이달 들어 기압골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빈발한 것도 채소·과일 등 농작물 피해가 커진 주된 이유다. 복숭아와 자두, 감 등 낙과 피해가 적지 않고 고추와 부추 등의 발육도 부진해 신선식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벼 도열병과 사과 갈색무늬병 등 병충해까지 번져 농가의 시름이 여간 깊은 게 아니다.

이달 들어 배추 가격은 15% 이상 올랐다. 양배추는 아예 구경도 못 할 만큼 귀한 신분이다. 지난 일주일 새 상추와 시금치, 호박, 토마토 등의 가격이 많게는 44.6%나 껑충 뛰었다. 고랭지 배추의 경우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올라 2012년 금(金)배추 파동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이 같은 물가 오름세가 보여주듯 계속된 비로 작황과 품질이 모두 떨어지면서 농민들의 걱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50일여 앞둔 추석 전까지 채소류 등 신선식품 물가가 빨리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산지의 비 피해가 큰 데다 부진한 작황이 조만간 소매가격에 반영되면 신선식품 물가는 계속 오름세를 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빨리 채소·과일류 수급을 안정시키고 병충해 방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당국의 대책 마련이 늦을수록 서민의 가계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소비자 물가의 안정적인 관리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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