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수요집회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요집회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매주 수요일에 주최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 직후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집회라고 할 것이 없다"며 "시위 형식을 바꿔서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데 잘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치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제부터는 그것이 아니다"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왜 하늘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을 위안부 피해 역사관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에도 빨리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치라고 했다"며 "(정대협 측에서) '지금 고치는 중'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을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며 "그런 걸 교육시키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발언을 하는 내내 울먹이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 할머니는 기념식 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 언니, 동생들 노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저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머니들도 무척 노했다"며 "전에는 태풍이 와도 이만큼 과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할머니들이 무척 노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림의 날 행사장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이 할머니를 부축해 함께 입장했다.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전날부터 15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이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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