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도지사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나라로 가려면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5일 제75회 광복절을 맞아 전국 시도지부에 배포한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립현충원에는 친일 군인 등 반민족 인사들이 안장돼 있어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각종 현대사의 인물, 사건에 대해 특정 입장에서 해석하는 다수 내용을 기념사에 담았다.
이날 김 회장 기념사 원고를 받은 광복회 경북도 지부는 일부 내용을 고쳐 경북도청에서 열린 경축식 현장에서 대독했다.
하지만 이 도지사는 도 지부장의 기념사 대독 이후 이어진 경축사에서 "김 회장의 기념사가 너무 심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955년 8월 15일 태어나 이 날이 생일인 이 도지사는 광복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 도지사는 준비된 원고를 배제하고 즉흥 경축사를 하며 "역사를 보면 우여곡절이 너무 많았다. 다 청산하고 가기에 굉장히 어렵다"면서 "역사 속 병자호란도 임금이 청나라한테 이긴다고 북벌론을 외쳐 전쟁이 났다. 당시 인구 500만 중 50만이 청나라에 잡혀갔는데 그런 역사는 어떻게 청산하냐"고 반문했다.
또 "세계 꼴찌의 나라를 세계 10번째 나라로 만들었다. 그 중에 과도 있다"면서 "인간도 개인을 돌아보면 과가 많다. 저 역시 그렇다. 그걸 전부 까발려 '네가 이랬잖아'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과도 좀 있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동참한 분들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새로운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좀 용서하고 화해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히려 "우리는 21세기를 사는데 독립운동한 후손들이 아직도 일제 강점기 사는 모습 그대로 산다"면서 "그런 분을 돌보고 그 분들이 용기를 내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가 강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가자 객석에서는 여러 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이날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의 기념사와 관련,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것에는 공과가 있고, 우리가 애국가를 부른지도 수십 년"이라며 "그럼 여태까지 초등학생부터 모든 국민이 애국가를 부른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부정해야 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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