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교수·이옥희 부부, 포스텍에 100억원 기부

학교 측, SL 기금 조성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에 쓰겠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와 이옥희 씨 부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연구 인재 양성을 위해 100억원을 학교에 기부한 뒤 19일 'SL 기금'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포스텍 제공

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와 이옥희 씨 부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100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부부는 코로나19 이후 신종전염병 팬데믹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양성과 혁신적인 바이오 벤처 육성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달 대학 측에 10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기부가 성사됐다.

부부는 2018년에도 대학이 가진 고부가가치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 민간주도 펀드 '포스텍 1호 펀드'에 100억원의 주식을 기부한 바 있다.

포스텍 측은 이번 기부금으로 'SL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19일 SL기금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생명을 구원한다'는 의미인 Saving Life의 약어로 명명된 SL기금은 앞으로 포스텍의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우수 인재 유치, 새로운 바이오 분야 벤처 기업 육성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성 교수는 이미 학계와 연구기관 등에 '기부왕'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모교인 연세대에 '에스엘바이젠산학협력관'을 건립해 기부하는 등 학계와 연구기관에 700억원이 넘는 사재를 내놨다.

성영철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이 강력한 전염성과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가까운 미래에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그때마다 지금처럼 전세계가 락다운되는 상황을 맞아선 안된다"며 "이러한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포스텍과 같은 연구중심대학들이 탁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성영철 교수와 이옥희 씨 부부의 든든한 지원과 포스텍의 우수한 R＆D 인프라를 앞세워 바이오와 의료산업의 융합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겠다"며 "두 분의 혜안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