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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경 A중 재학생 돈 모아 교사 금 배지 선물하는 관행이 과연 옳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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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금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문경시의 한 중학교가 졸업을 앞둔 3학년 재학생들로부터 돈을 거둬 교원 전출 등 기념 선물을 해온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 학교 출신 교직원이 다른 학교로 옮기거나 학교를 떠날 경우를 기념해 순금 배지(3.75g)를 선물한 것인데 재학생 1인당 5천원씩 모금해 그 경비로 써온 것이다. 교내 동창회 회칙에 근거한 모금이라는 해명이지만 학교 당국이 잘못된 관행을 30년간 바로잡지 않고 이어 왔다는 것은 상식과 동떨어진 처사다.

무엇보다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이후에도 이런 관행을 중단하지 않은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 단돈 몇천원의 음료수나 초콜릿 등 작은 선물조차 주고받기를 꺼리는 게 요즘 사회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측이 거의 반강제적인 모금을 주도해 온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는 게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을 거둬 선배 교사에게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는 사실에서 누구나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3학년 재학생 107명으로부터 거둔 동창회비 명목의 성금과 기타 재정으로 마련한 금 배지는 4명의 교사에게 전달됐다. 그런데 이 학교 동창회 회칙에 '회비는 재학생 장학과 복지에 필요한 사업에 쓴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최근 5년간 이런 용도의 지출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창회비가 사실상 모교 출신의 교직원 기념품 구입과 같은 엉뚱한 곳에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쓰인 것이다. 또 회칙상 동창회비 징수·집행에 학교가 관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도 담임교사를 통해 회비를 거둔 것도 명백히 규정 위반이다.

'자발적 모금이 아니었다'는 졸업생과 일부 교직원들의 반응을 봐도 그간의 속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다 재학생의 돈을 거둬 선배 교사의 전별금을 마련하는 것은 누가 들어도 납득하기 힘들고 상식에도 벗어난다. 학교 당국과 동창회는 이런 부당한 관행을 당장 개선하고 학생 모금도 중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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