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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끄러운 대구 교통문화와 운전자 의식, 이제는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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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대구 서구 남평리네거리 횡단보도에서 서부경찰서 교통경찰들이 보행자 신호등에 파란 불인데도 진입한 차량을 멈춰 세운 뒤 보행자보호위반 경고장을 발부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 7일 오후 대구 서구 남평리네거리 횡단보도에서 서부경찰서 교통경찰들이 보행자 신호등에 파란 불인데도 진입한 차량을 멈춰 세운 뒤 보행자보호위반 경고장을 발부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도심 교차로 등 시내 어디서든 횡단보도를 걷는 시민들은 늘 불안하다. 보행자가 엄연히 길을 건너고 있는데도 차량이 그 틈을 비집고 횡단보도를 내달리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도에까지 침범한 배달용 오토바이에 봉변을 당하고 다치는 시민도 부지기수다. 도로교통법도 제대로 모르거나 아예 무시한 채 위법행위를 일삼는 천둥벌거숭이 운전자로 인해 시민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현실에 분노가 치밀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난장판의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질 조짐이 보인다. 이달 들어 시내 주요 교차로 등 사고가 빈번한 지역에 경찰의 모습이 부쩍 눈에 띄고 단속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우회전 차량을 현장에서 바로 적발해 계도하는 사례가 목격된다. 대구경찰청이 '사람 중심의 교통 문화' 정착과 '보행자 사망 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대구시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보행자라는 현실에 비춰볼 때 한참 늦기는 했지만 반드시 고쳐야 할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신임 이영상 대구경찰청장의 복무 체험과 지휘 방침이 그 배경이다. 지난 8월 대구에 부임하기 직전 이 청장은 경찰청 교통국장을 맡아 이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가졌고 서울시에서 같은 캠페인을 추진해 운전자 의식이 크게 바뀌는 등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사람보다 차량이 먼저인 잘못된 문화를 바꿔 나가는 교통 혁신 구상을 대구에도 접목한 것이다.

경찰은 당분간 홍보와 계도에 무게를 두지만 11월부터는 집중 단속을 통해 도로교통법 위반 운전자에 대해서는 엄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거리를 어지럽히는 차량과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이제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때가 됐다. 그릇된 운전 습관은 빨리 고칠수록 좋다. 운전자에게 무한정 양보를 바라는 게 아니다. 도로교통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운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만큼은 꼭 실천해 달라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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