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와 울산 현대의 2020 K리그1 20라운드는 1대1 스코어처럼 팽팽한 경기 흐름을 보인 명승부였다.
대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울산과 대등한 경기를 했고,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아쉬움마저 남겼다. 선발로 투입된 대구의 '백업' 박한빈과 김재우의 투지가 돋보였고, 세징야와 데얀 등 용병 공격수들도 제 몫을 했다.
이날 대구가 울산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때문이다. 대구의 모든 경기를 직·간접적으로 챙겨보는 한 골수팬은 "조현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그가 그립고 원망스럽다"고 했다.
데얀이 골대를 걷어차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울산 문전에서 데얀이 세징야의 패스를 간결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라인을 넘어가는 공을 조현우가 막아냈고, 데얀이 골대에 분풀이를 한 것이다. 대구 팬의 아쉬운 심정을 담은 행동이었다.
조현우는 경기 내내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과시했다. 대구 골키퍼 구성윤도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선방을 보이는 등 대량 실점한 이전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조현우의 활약에 빛을 잃었다.
올 시즌 대구 전력을 2019 시즌과 비교하면 골키퍼 능력에서 차이를 보인다.
2019년 대구의 수호신 역할을 한 조현우는 울산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우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13실점, 경기당 0.65골을 내주는 짠물 방어 능력을 자랑한다.
올해 여름시장에서 대구 유니폼을 입은 구성윤은 12경기에서 21실점, 경기장 1.8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공중볼 처리에서도 구성윤은 큰 키에도 0.4개로 조현우(0.6개) 보다 처진다. 경기당 골킥도 조현우(6개)가 구성윤(5.2개)보다 많다.
경기당 캐칭과 펀칭은 구성윤(1.1개, 1.8개)이 조현우(0.8개, 1.6개)에 앞서고 있다.
이런 수치를 놓고 보면 조현우가 빠른 판단으로 세이브 능력에서 앞서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점이 골키퍼만의 잘못이 아니고 구성윤이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동료와 호흡을 맞추지 못한 점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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