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세습자본주의 비판한 이재명에 "염치없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지사가 앞서 은행권 채용비리 보도를 언급하며 사회 정의를 강조했지만, 정작 자녀 특혜 논란으로 논란인 조국, 추미애 전·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에 대한 분노로 풀이된다.
진 전 교수는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조민(조국 전 장관 딸)의 아빠 찬스와 서 일병(추미애 장관 아들)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 하는 주제에, 아니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 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는지"라고 강하게 이 지사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안심하고 때려도 되는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신나게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퍼붓는 포퓰리즘 전술. 이분 실제로는 겁쟁이다"며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회만 엿보다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 카메라 앞에서 활극을 벌인다. 그런 저급한 선동은 '정의'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후보 되려면 친문 눈치 봐야 하는 처지는 이해하는 데 적당히 하자. 그래도 이낙연 대표는 완곡하게나마 한마디 했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은행권 자녀 채용 비리를 추적 보도한 '셜록' 보도를 언급하며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21세기 한국사회의 절망감을 이 한마디 말 만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상한 말로 하면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고 했다.
그는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분통을 터뜨리는 분, 별반 새롭지 않다며 체념하며 보신 분, 특권층처럼 자식에게 해줄 수 없어 못내 가슴을 쓸어 내린 부모님들도 계시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이런 일이 유독 최근에만 많아진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87년 민주화와 두 번의 민주정부를 거치며 상당부분 공정한 사회가 된 것도 맞지만 "그때와 달리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시대에는 한 번의 불공정이 미치는 기회의 불균형이 너무 큰 격차와 정서적 박탈감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은 "잘 모르겠어"
이 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서는 최근 "대체로 침소봉대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KBS라디오에 출연, 추 장관 아들 휴가 문제가 제2의 조국사태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 보지 못해서, 일도 사실은 바쁘고 해서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저는 마녀사냥을 평생 당해온 사람이어서 대체적으로 침소봉대거나 좀 팩트와 벗어난 것들이 많더라는 제 개인적 경험을 갖고 있다.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대생들에게 특혜는 절대 안 된다는 이 지사가 추미애 장관 문제는 침소봉대되었고 특혜는 없었다며 편을 들고 나섰다"며 "결국 공정의 가치를 내버리면서 친문(親文)의 아부꾼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의 장점은 불의와 특혜를 보면 그 대상이 친문 권력이어도 싸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통신비 2만원 효과 등 슬슬 친문의 눈치를 보며 쉽게 말을 바꾸더니 이제는 대놓고 추 장관 지키기에 나서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 이 지사는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등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작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서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비(非)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며 "일방적 공격을 가해 놓고 반론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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