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편향적 사고" 박진 지적에… 통일부 장관 "모욕적"

박진 의원 "한미동맹 냉전동맹 치부한 통일부 장관 북 편향적 사고"
이인영 장관 "모욕적…그런 취지 아니야" 반박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면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핵 인질이 되는 것이 진짜 평화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우리가 핵 인질로 잡혀있다고 보는가"라고 되물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 의원은 이어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를 도외시하고 모든 걸 북한에 올인하고 있으니 아직도 80년대 운동권 시절의 반미 자주 시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80년대 평화통일 운동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인식을 그대로 갖고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 도대체 어느 것을 갖고 그렇게 단정하고 낙인 찍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북한 중심주의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로 어떻게 균형 잡힌 통일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 장관은 "나를 북한 편향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발끈했다.

박 의원이 질의를 마치면서 "청와대는 굴종적인 대북정책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자 이 장관이 다시 "적어도 굴종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맞받으며 마지막까지 기싸움이 이어졌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선가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은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그 자리(NCCK)에서 냉전, 군사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계셨고, 저는 그말을 받아서 한미동맹이 군사동맹, 냉전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거기서 끝이 아니고, 한미동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동맹 면도 갖고 있어 어느 시점에 평화동맹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말씀도 같이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이 "이미 한미동맹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동맹"이라며 "그런 북한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어떻게 추진하나"라고 쏘아붙이자 이 장관이 "모욕적이다"라고 받아친 것.

박 의원이 '폭탄이 떨어져도 평화를 외쳐야 한다'는 이 장관의 발언을 지적하자 이 장관은 "폭탄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 평화를 외치는 게 더 정의롭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로 제가 전쟁 일어나면 기도만 하고 평화만 외친다고 생각은 안 하지 않나"며 "역설적으로 평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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