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면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핵 인질이 되는 것이 진짜 평화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우리가 핵 인질로 잡혀있다고 보는가"라고 되물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 의원은 이어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를 도외시하고 모든 걸 북한에 올인하고 있으니 아직도 80년대 운동권 시절의 반미 자주 시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80년대 평화통일 운동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인식을 그대로 갖고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 도대체 어느 것을 갖고 그렇게 단정하고 낙인 찍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북한 중심주의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로 어떻게 균형 잡힌 통일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 장관은 "나를 북한 편향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발끈했다.
박 의원이 질의를 마치면서 "청와대는 굴종적인 대북정책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자 이 장관이 다시 "적어도 굴종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맞받으며 마지막까지 기싸움이 이어졌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선가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은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그 자리(NCCK)에서 냉전, 군사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계셨고, 저는 그말을 받아서 한미동맹이 군사동맹, 냉전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거기서 끝이 아니고, 한미동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동맹 면도 갖고 있어 어느 시점에 평화동맹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말씀도 같이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이 "이미 한미동맹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동맹"이라며 "그런 북한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어떻게 추진하나"라고 쏘아붙이자 이 장관이 "모욕적이다"라고 받아친 것.
박 의원이 '폭탄이 떨어져도 평화를 외쳐야 한다'는 이 장관의 발언을 지적하자 이 장관은 "폭탄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 평화를 외치는 게 더 정의롭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로 제가 전쟁 일어나면 기도만 하고 평화만 외친다고 생각은 안 하지 않나"며 "역설적으로 평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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