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부터 예정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 접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물량을 노출한 '신성약품'이 올해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을 딴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 등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 업체로 선정됐다. 그간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탓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신성약품이 다수 제조사로부터 확약을 받아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계약을 따냈다는 것. 백신 업계에서는 올해 조달 입찰이 지연되면서 이 업체가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태로 계약을 체결하고,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상온 노출 문제를 빚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물량은 신성약품이 조달한 총 1천259만 도즈(1회 접종분)다. 이 중 500만 도즈는 이미 의료기관에 배송된 상태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신성약품이 백신을 받아 보건소와 병원에 배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국가접종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백신은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배송·보관되지 않으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 업체가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은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송 규정 상에도 냉장차에서 백신을 꺼내 내용물과 물량을 확인한 후 다시 냉동차에 넣게 돼 있는데, 이 작업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방치 상태로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안된다.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이 제품의 냉장 온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큰 과실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조달 입찰이 여러 번 유찰되면서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배송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안전성을 확인 중이다. 추후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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