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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루이싱과 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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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의 전기트럭. 니콜라 홈페이지
니콜라의 전기트럭. 니콜라 홈페이지
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루이싱 커피'는 2017년 10월 베이징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중국 전역에 근 2천 개의 점포와 나스닥 상장 등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한 기업이다. 한때 '대륙의 커피'로 불렸던 루이싱은 올해 6월 상장 폐지돼 말 그대로 쪽박을 차고 말았다. 회계 비리의 꼬리가 밟혀서다.

루이싱 커피는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인 3천800억원의 매출을 뻥튀기하고 회원 수도 60%나 부풀렸다. 이런 낌새를 눈치채고 추적한 장본인은 '머디 워터스'(Muddy Waters)라는 미국 헤지펀드다. 1천500명의 인력을 투입해 981일 동안 루이싱 점포를 관찰했고 2만5천843건의 영수증과 1만 시간 분량의 매장 폐쇄회로 영상, 포장 봉투량 등을 낱낱이 파헤쳐 회계 조작을 밝혀낸 것이다.

지난 2010년 머디 워터스를 창업한 카슨 블록은 중국 최대 벌목업체인 시노포레스트에 대한 투자자문을 위해 미국·캐나다에 상장된 중국 회사들을 조사하다 회계 비리를 알아채고 주식을 공매도하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들춰냈다. 주로 중국 기업의 회계 부정을 추적해 주가 폭락에 베팅하고 큰돈을 벌면서 '중국 기업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미국에서도 터졌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린 미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가 최근 사기 논란에 휩싸여 주가가 폭락하자 트레버 밀턴 회장이 그제 전격 사임했다고 내외신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공매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폭로한 지 열흘 만이다. 수소트럭 기술과 설비도 없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끌어모으다 탈이 난 니콜라의 현실은 루이싱 커피와 판박이다.

21일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를 통해 니콜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LG화학 주가가 5% 이상 폭락했다. 반면 이미 수소트럭을 양산 중인 현대차 주가는 2% 이상 오르는 등 희비가 갈렸다. 니콜라는 실물도 없이 그럴듯한 미래 비전이나 말재주, 부정한 수법으로 기업을 키우려다 몰락한 기업의 생생한 본보기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사례가 종종 목격된다. 기업 사기는 투자자를 속이고 국가경제를 멍들게 한다는 점에서 당국이 철저히 감시하고 엄하게 징벌해야 한다. 건전한 기업과 자본만이 결실을 가져가는 게 세상 이치이고 순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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