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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와 예천군이 날린 나무값 11억, 반성 보고서라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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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와 예천군이 과거 예천 신도시와 원도심을 잇는 도로에 약 11억원을 들여 심은 가로수를 모두 없애고 대신 올 3~5월 3억8천만원을 투입해 이팝나무로 교체했다. 이는 예천군이 지난 2014년 심은 6천500만원 상당의 둥근 소나무 105그루와 경북도로부터 2016년 기증받아 심었던 10억원 상당의 메타세쿼이아 1천140그루가 각각 교통에 방해된다는 운전자 민원 또는 말라 죽는 고사현상에 따른 조치였다. 한 도로의 거리 조경에 무려 15억원이나 들어간 셈이다.

이번 조경수 교체 사업은 나랏돈을 헛되이 쓴 예산 낭비 행정의 전형적인 한 사례가 될 만하다. 먼저 행정 당국의 준비 소홀을 지적할 수 있다. 11억원을 들여 조경수를 심으면서 과연 장소에 어울리는 수종인지, 뿌리를 잘 내리고 자랄 만한 곳인지 등 기본적인 사전 조사 작업을 제대로 했는지 의혹이다. 사람처럼 식물도 성장과 식생에 필요한 나름의 환경이 있게 마련인데 이를 살폈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경북도의 해명처럼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사후 검증이 필요하다.

다음 살필 일은 관리의 문제이다. 이번 조경수를 심고 관리했을 업체의 경우, 분명 전문적인 경험과 기술을 갖췄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격 있는 업체답게 제대로 심고, 뿌리를 내리도록 충분하고도 효율적인 관리를 했는지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비록 정해진 2년간의 보증 기간이 지났을지라도 이는 추후 이뤄질 조경사업을 위해서라도 그냥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 만약 관리상의 문제가 드러나면 마땅히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

경북도와 예천군으로선 '묻지마 가로수 행정'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됐지만 어쩔 수 없다. 개인 정원의 작은 나무 한 그루도 가꾸는 데 온 가족이 정성을 쏟는 법인데, 11억원을 들인 조경수를 모두 뽑아내고 새로 4억원 가까운 돈을 썼으니 그런 비판은 차라리 털처럼 가볍다. 이번 실패를 거울 삼기 위한 반성의 보고서라도 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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