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주체적 의지 없이 남이 정해주는 기준에 따라 살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주체적 의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철학자 니체의 말을 생각해 봅니다. 니체는 그의 책에서 자기 의지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을 '약자'라고 하며 '낙타'에, '낙타'와 다른 주체적 인간을 '사자'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사자'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 말합니다. 자신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몸으로 실패해 본 자가 자기 길을 만든다
'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는 모두가 움츠러드는 지금, 용기를 내 도전하자는 사람들을 격려합니다. 철학자 니체의 아포리즘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서로도 읽힙니다.
니체는 세상과 직접 부딪치며 얻는 경험과 깨달음이 진정한 공부라고 말합니다. 책의 저자 유영만 교수도 인간이 지성을 넘어 지혜를 갖추려면 몸으로 배워야 하며 실패를 절대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보도록 기회를 주고 격려하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예상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실패를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낯설어 한다는 거지요.
하지만 새로운 걸 시작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분명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니체의 말을 빌려 저자는 용기와 결단을 위해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주변에 대한 관심을 놓치고 있는, 우리에 대한 충고로 들립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는 건 과거에도 중요했고, 현재에도 중요하고,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할 일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을 '마이 스토리'로, '마이 스토리'를 통해 가꿔가는 내 삶을 '마이 웨이'라고 설명합니다. 자기 길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지혜를 갖춘 인간이 되려면 딴 짓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안락함 대신 도전을 선택하고, 혼돈의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질서를 만들어 온 저자의 삶은 니체와 많이 닮았습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성공이나 그보다 많은 실패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니체의 말을 통해 들려주고 있어 감동을 줍니다.

◆ 무인도에서 새로운 삶의 무대 개척하기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은 무인도 섬테마 연구소(islandlab.co.kr) 소장인 윤승철의 에세이입니다. 그는 서른이 채 안 된 나이에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대 청년탐사대장으로 실크로드 3대 간선을 모두 횡단했고, 세계 최연소로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눈앞에 보이면 주저 없이 도전하는 저자가 시작한 사업이 바로 무인도 체험입니다.
우리는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 치일 때면 가끔씩 아무도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약속이 없는 날이라도 생기면 종일 혼자 여유를 즐기겠다고 다짐해보지만 금세 외로움을 느낍니다.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어 봐도 공허하긴 마찬가지. 배터리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충전기를 꽂을 콘센트를 유목민처럼 찾아다니다 전원을 연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불안이 멈춥니다.
다소 과장이 있긴 하지만 우리네 일상이 여기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대원들을 모아 무인도에서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3박 4일간 탐험을 즐깁니다.
참가자는 집짓기, 불피우기, 그물치기, 식수와 수저 만들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돈을 내고 사서 하는 고생인 셈이지요. 책에는 저자가 혼자, 또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국내와 해외 무인도 각 3곳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아무도,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에서 온전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철저히 혼자가 되는 경험을 통해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며 누구나 '자신만의 무인도'에서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에 용기를 내어 도전하길 권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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