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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원 모습에 CNN "마치 北 지도자 보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헬기 '마린 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지 사흘만인 5일(현지시간) 퇴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후 백악관에 등장한 모습을 보고 CNN은 "트럼프가 마치 북한 지도자 같았다"는 논평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7분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월터리드 군병원 정문을 걸어나왔다. 다소 붉은 빛을 띤 그의 얼굴에는 평소 쓰던 검은색 천 마스크가 아닌 하늘빛을 띄는 덴탈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정문 앞에 놓인 낮은 계단을 내려오면서 옆에 설치된 손잡이를 잡고 내려오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쪽으로 걸어가면서 "감사하다"고 짧게 말한 뒤 엄지를 들어 올렸다. 현장에 모여서 대통령을 기다린 백악관 풀 기자단은 "백악관에서 몇 명이나 감염됐냐" "당신이 수퍼 전파자(Super spreader)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고 이내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라탔다. 이 차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Marine One)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을 향해 출발했다.

헬기는 약 10분 비행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쥐어 흔들고 엄지를 올려 포즈를 취했다.

이후 백악관 2층 발코니로 걸어올라가 정면을 응시하고 선 뒤 갑자기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한참 포즈를 취한 뒤 거수 경례를 했으며, 다시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정면을 주시했다.

가까운 주변에 아무도 없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로 아직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자 생중계하던 CNN 앵커들이 경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층을 향해 몇 마디 던졌고, 이내 1층에 있던 백악관 포토그래퍼가 2층으로 급히 뛰어 올라가 트럼프 대통령 뒷편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상황을 생중계하던 산데이 굽타 CNN 의학전문기자 겸 의사는 "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득 가진 대통령 옆에 보호장비가 없는 백악관 포토그래퍼가 가까이 가는 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CNN 앵커는 "여기서 우리가 보는 것은 북한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가 나와 거대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이 마치 북한 같다"고 말했다. CNN 미디어 전문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고, 성공했다고 보이게 만들기 위한 거대한 리얼리티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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