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정도 지났을 때는 '할 일은 많은데 할 수 있는 일은 없구나'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 3개월이 되니 곳곳에 숨은 진주들이 보였다. 그것들을 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임명된 이후 취임 100일을 맞은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6일 오후 취임 첫 기자간담회을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자신의 SNS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거버넌스를 일상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힌 홍 부시장은 "(숨은 진주를) 꿸 수 있는 방향만이라도 제시할 수만 있다면 저의 임무는 성공한 것"이라며 "쉽지만은 않지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평소 정책 플랫폼과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들의 니즈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시그널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홍 부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New Power: 새로운 권력의 탄생'이란 책을 선물했다.
'뉴 파워'는 사회운동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조직인 퍼포스(Purpose)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제러미 하이먼즈(Jeremy Heimans)와 뉴욕 비영리단체 92번가 Y(92nd Street Y)의 사장이자 CEO인 헨리 팀스(Henry Timms)가 쓴 경영서다.
페이스북과 우버 같은 거대 플랫폼의 부상, 혜성같이 나타난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미투 운동 등 초연결된 대중이 바꾼 부와 권력의 대이동을 다뤘다.
홍 부시장은 "거버넌스를 제대로 구축하면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 항상 '시간'이란 재료를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당부했다.
최근 찬반 논의가 격렬해지고 있는 대구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에 대해선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상업지역 내 주상복합 건물의 주거용 용적률을 400%로 제한하는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50층에 육박하는 주상복합이 난립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양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업지역이 대부분인 중구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 부시장은 "대구의 주택 공급 과잉 문제는 늦었지만 관리해야 한다"며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부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대구경북 통합도 서둘기보다는 찬찬히 살피며 시너지와 그 효과로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길이 우선이다"라며 "대구, 경북이 생각보다 멀리 서 있다. 서로가 충분히 토론해서 선택과 포기할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아무리 어려워도 이렇게 통합을 시도하고 꿈을 꾼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순리대로 준비할 것은 준비하면서 알차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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