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업폐기물 매립장 포항 증설 반대" 환경단체 반발

"특정업체에 특혜…사업 확장 꼼수"…포항환경운동연합 시청 광장 회견
기존 매립장 안정화 위해 인근 공원 지하에 대형 매립장 신설
‘기상천외한 편법 그만’ 환경단체 매립장 폐쇄 및 사후관리 선행 요구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포항지역의 무분별한 산업 폐기물매립장 증설 계획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동우 기자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포항지역의 무분별한 산업 폐기물매립장 증설 계획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동우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의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 2곳이 증설을 추진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생존권을 등한시한 채 특정 업체의 이익 추구에 관계기관들이 특혜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6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네이처이앤티와 에코시스템의 과도하고 기형적인 폐기물매립장 증설을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네이처이앤티㈜는 남구 대송면에 폐기물매립장을 운영하며 지금껏 산업폐기물 492만㎥ 규모를 매립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기존 매립장이 안전진단 결과 재난안전시설 위험등급인 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기존 시설물의 안정화를 위해 인근 옥명공원 지하에 폐기물을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환경연합 측은 "현재 쌓여 있는 폐기물을 옥명공원 지하에 옮긴 뒤 기존 매립장을 재활용해 다시 신규 폐기물을 받게 되면 사실상 매립장을 하나 더 허가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올해 초 포항시는 '2025년 도시관리계획(재정비) 결정'을 통해 옥명공원 지하 12만여㎡ 규모를 폐기물 시설로 지정했으며, 네이처이앤티는 현재 매립장 설비 신설 주민 동의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같은 남구 대송면지역에 폐기물매립장을 운영 중인 에코시스템㈜은 기존 매립용량 319만여㎥에서 상부에 제방을 3단 더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47만여㎥를 증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옥명공원에 들어올 폐기물은 석면과 염색슬러지 등 유독성 물질이다. 매립장과 체육공원을 한 곳에 설치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말이 되느냐"면서 "안정화를 빌미로 매립장을 새로 건설하려는 사업확장 꼼수에 결과적으로 지자체가 힘을 실어 준 꼴이 됐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