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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조성길 딸, 北에 있어…집중조명 자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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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내에 입국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임시대리 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사의 딸이 북한에 있는 만큼 언론 보도에 신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부터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임시대리 대사(외교직급 1등 서기관)의 한국 망명 보도가 각종 언론에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지난 2018년 조성길이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를 대한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고 했다.

이어 태 의원은 "조성길이 북한 대사관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을 데려오지 못했다"며 "북한은 조성길이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로 귀환시켰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조 전 대사의 한국행 주장을 계속 펼친다면 조 전 대사뿐만 아니라 딸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태 의원은 결국 '조성길 한국행 추진위원회'를 해산하고 활동을 중지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그때부터 나는 관련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조 전 대사와 20년지기라고 한다. 태 의원은 "내가 북한 외무성 유럽국 부국장으로 있었던 시절, 조성길은 같은 국 5과 이탈리아 담당 부원으로 있었다"고 했다.

태 의원은 조 전 대사의 딸이 북한에 있는 만큼 언론 보도에 신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태 의원은 "조성길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고 했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SNS를 통해 조 전 대사의 입국 사실을 알리고 이에 대해 정보당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태 의원은 "대한민국에 와있는 대부분의 전직 북한 외교관들은 북에 두고 온 자식들과 일가 친척들의 안위를 생각해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조성길이 만약 대한민국에 와 있다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만일 탈북 외교관들이 대한민국에서 북한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 그의 자식·친척이 큰 처벌을 받는다고 태 의원은 전했다. 이에 태 의원은 "오늘 외교부에 대한 국감을 실시하지만 나는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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