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상 무단공개'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檢송치

올해 3월 인스타그램에 'nbunbang'을 개설한 것이 시작
팔로워 빠르게 늘자 공개 범위 확대… 자체 수집 정보 게시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온라인에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온라인에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5일 성범죄 피의자 등의 개인 신상을 온라인에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로 구속했던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의 신병과 사건 기록 일체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무단 게시한 176명(게시글 246건) 가운데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 등을 제외한 피해자 156명(게시글 218건)에 대한 명예훼손 등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처음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운영을 나선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 기사를 보고 이를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nbunbang'을 개설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성범죄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팔로워가 빠르게 늘자 관련 기사와 제보를 토대로 다른 성범죄 피의자들의 신상정보까지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신고로 nbunbang이 삭제되자 게시글 삭제를 막기 위해 디지털교도소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A씨는 보다 자세한 신상정보 공개를 위해 성범죄 피의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소셜미디어 검색 등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디지털교도소 사이트는 지난달 8일 폐쇄됐다가 사흘 뒤 2기 운영자가 사이트 운영을 재개했으나 베트남에서 붙잡힌 A씨가 이달 6일 송환된 뒤 사이트가 다시 폐쇄되고 2기 운영자는 잠적했다.

경찰은 "A씨에게 정보를 제공한 이들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수집·제공 경위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라며 "2기 운영자가 텔레그램 '주홍글씨' 운영자 또는 관련자인 것으로 보고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재운영 가능성을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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