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차례 태풍과 집중호우로 3년 연속 물난리를 겪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주민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2018년 태풍 '콩레이' 피해 이후 예방복구사업으로 그해 10월 계획됐던 강구면 오포리에서 삼사리 바다까지 거대한 지하 배수터널이 우여곡절 끝에 최근 마무리된 덕분이다.
이 사업은 당초 8월까지 관통작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 민원에다 터널 굴착작업 중 닥친 장마에 터널로 빗물이 유입되면서 각종 장비가 침수피해를 입어 공사가 지연됐다. 실제 터널 배수로 공사 공기는 내년 6월까지이다. 그러나 유사 시 빗물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터널을 뚫는 것 이외의 공정은 뒤로 미룬 덕에 지난달 9월 말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현재 나머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배수터널은 폭 5.4m 높이 4.62m 길이 736m로 웬만한 차량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크다. 터널 유입구 쪽에 빗물을 모아 수압과 낙차를 이용해 바다까지 우수를 보내는 방식이다.
터널 배수로 관통으로 강구면 오포리 저지대 침수의 원인인 오포리 서쪽 화전소하천으로 흘러드는 유량의 80%를 동해로 직접 방류할 수 있다. 태풍과 장마로 인한 상습 침수 가능성은 상당 부분 옅어진 셈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침수 예방사업 중 가장 핵심적인 배수터널 굴착이 끝나 다행"이라며 "화전리 우수 저류시설과 강구시장 인근 펌프장 성능 개선 작업도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덕군은 나아가 항구적으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강구면 오포리 강구초등학교 운동장을 우수 저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이다.
강구면 강구초교와 강구시장 인근 저지대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올해는 영덕군의 대비 덕분에 다행히 강구시장 쪽은 침수를 면했지만 지난 7월 23일부터 24일까지 2시간 반 동안 내린 125㎜의 집중호우로 오포리를 중심으로 주택 70가구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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