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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그만 심어요"…생태계 위해성 2급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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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추가 식재 자제령…기존 조성지는 유지 결정
소셜미디어 통해 큰 인기…도내에도 7만여㎡ 심어져

경북도청 신도시 천년숲에 심어진 핑크 뮬리. 박영채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 천년숲에 심어진 핑크 뮬리. 박영채 기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핑크색 갈대밭'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핑크 뮬리(Pink Muhly)에 대해 경상북도가 추가 식재 자제령을 내렸다. 핑크뮬리가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의 위해성 평가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핑크 뮬리는 원래 미국 서부, 중부의 따뜻한 평야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세계적으로 흔히 조경용으로 식재된다. 더위, 가뭄 등을 잘 견딜 수 있고, 겨울을 날 수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도내 19개 시·군 43곳에 핑크 뮬리 7만5천503㎡가 식재돼 있다. 이는 민간을 제외한 관공서 등이 심은 규모여서 실제 도내 핑크 뮬리 식재 면적은 더 넓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시행한 '외래생물 정밀조사'에서 핑크 뮬리가 '생태계 위해성 2급'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핑크 뮬리가 생태계 위해성 1급인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지난 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알려지자 일부 광역자치단체는 핑크 뮬리 갈아엎기를 고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핑크 뮬리의 위해성에 대해 정부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존에 식재해둔 것은 그냥 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경북도는 대신 각 시·군이 추가로 핑크 뮬리를 식재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미 환경부도 일선 지자체에 핑크 뮬리 식재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벼의 일종으로 다년생인 핑크 뮬리는 심은 곳에서 계속 자라지만 신규 종자 발아를 위해서는 기온, 수분 등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자연 생태계에서 급격히 번질 우려는 비교적 낮다"면서도 "정부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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