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이 97명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7일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가 총 97명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의 조사 결과 96명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97명의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81명(83.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80대 이상이 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 40명, 60대와 60대 미만 각 8명이다.
사망 신고 시점은 10월 18일까지가 1명, 10월 19∼25일 60명, 10월 26일∼11월 1일 24명, 11월 2∼6일 12명 등으로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14명)·서울(13명)·경남(11명)·전북(10명)·대구(9명)·전남-경북(각 8명) 등 7개 지역에서 75.3%(73명)가 신고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뒤 사망까지 걸린 시간이 48시간 이상인 경우가 60명(61.9%)이었고, 24시간 미만인 경우는 17명(17.5%)이었다.
한편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천961만1천256명 가운데 지금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천238만6천641명으로 파악됐다. 접종률은 약 63.2%다.
이중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국소 반응 등의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사망 사례를 포함해 총 1천831건이며, 접종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사망자들은)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며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 시기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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