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제 망신"이라며 "즉각 제명"할 것을 촉구하자,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 얘기를 하면 안 되냐"고 쏘아붙였다.
민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때에 제가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했다고, 국제망신이라고 (하 의원이) 저를 비난하고 있다"며 "미국은 신성불가침인가? 하태경은 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사대주의적 사고를 하고 있는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전날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 전 의원은 상상의 나래가 도를 넘었다. 미국 대선마저 부정선거라며 국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국제 망신시키는 민 전 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 바이든 당선은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우리 당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라며 "그런데 민 전 의원은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궤변을 거리낌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민 전 의원은 "다시 말하지만 저에게는 바이든과 트럼프 중에 그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 여부보다 미국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에서마저 부정선거가 있었다면 그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온 인류에 대한 도전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저를 조롱하며 앞장서서 공격하는 하태경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그는 민주당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국민의힘당이라면 의당 하태경을 출당시키기 바란다"고도 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7일에도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함께 부정선거의 큰 파도를 헤쳐갈 것"이라며 민경욱과 트럼프 앞글자를 따서 '민-트 동맹'으로 불러주길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민 전 의원은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4.15 총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민 전 의원은 이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 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추석 연휴에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찾아 백악관·대법원 앞에서 '4.15 총선은 부정선거'라며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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