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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신에게…마라도나 유니폼 품고 뛴 메시의 '탈의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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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오사수나 4-0 완파…라리가 7위 도약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1라운드 FC바르셀로나 대 오사수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최근 심장마비로 별세한 아르헨티나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1라운드 FC바르셀로나 대 오사수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최근 심장마비로 별세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소속됐던 아르헨티나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그를 추모했다. 메시는 경기 후 SNS에 자신의 세리머니 사진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포즈를 취한 마라도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잘 가요, 디에고'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특별한 골 세리머니로 최근 심장마비로 별세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바르셀로나와 오사수나의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1라운드가 펼쳐진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

후반 28분 페널티 아크에서 그림 같은 왼발 슛으로 4-0으로 앞서는 쐐기 골을 터뜨린 메시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러자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또 다른 '10번' 상의가 나타났다.

숨겨둔 유니폼을 드러낸 메시는 양손에 입을 맞춘 뒤 팔을 뻗어 올리며 한동안 하늘을 바라봤다.

메시가 속에 입은 상의는 25일 심장마비로 향년 60세에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가 선수 시절 뛴 팀 중 한 곳인 아르헨티나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유니폼이다.

뉴웰스 올드 보이스는 마라도나와 메시의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마라도나는 1993년 잠시 뛰었고,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에 합류하기 전 6년간 이 클럽의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등에 새겨진 10번은 마라도나를 상징하는 번호이자, 메시도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사용하는 등 번호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 계보를 이으며 '리틀 마라도나'로 불리고, 국가대표팀에서 사제로도 엮였던 메시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마라도나에게 골을 바친 셈이다.

상의 탈의는 경고 대상이라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메시에게는 이를 감수할 만한 남다른 작별 의식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메시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세리머니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포즈를 취한 마라도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잘 가요, 디에고(Hasta siempre, Diego)'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마라도나는 1982∼1984년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로 활약한 적도 있어 메시의 세리머니 외에도 이날 경기 전체가 추모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경기 전엔 그라운드 한가운데 '10번' 유니폼이 놓인 채 양 팀 선수들이 센터 서클에 둘러서서 묵념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득점포 등 4골을 몰아쳐 오사수나를 4-0으로 제압하며 마라도나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14를 쌓아 리그 7위로 올라섰다.

메시는 이날 마라도나에게 바친 골로 이번 시즌 리그 4호이자 전체 7호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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