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시험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상존한 탓에 긴장감이 더했다.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수능시험을 치러야 했다. 가채점으로 성적은 예상할 수 있는 상황.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 입시 요강을 분석, 지원 전략을 잘 세워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입 대비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지 알아봤다.
◆수능 후 대입 전략 틀 짜기
이 시점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울 때 바탕이 되는 게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23일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되면 그동안 세운 전략을 토대로 대학, 학과를 선택한다. 일단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서 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한다.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선을 따져 본다.
수능시험 이후에도 수시모집 일정은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한 뒤 수능시험 이후 계속되는 수시 전략을 세운다. 가채점 결과 예상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희망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렵다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반대로 예상점수가 잘 나왔다면 굳이 남은 수시 논술, 면접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논술, 면접에 대비하려면 대학별로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이들 문제는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다. 최근 논술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 다소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으나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건 쉽지 않다.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글을 많이 써봐야 한다.
정시에선 수능시험 성적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까지 보는 대학은 일부.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일부 대학 의예과는 인·적성 면접을 시행한다. 이처럼 전형요소별 반영 방법을 잘 확인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도 다양하다.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정시에서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할 때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한다. 둘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게 유리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선 표준점수,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백분위를 기준으로 대학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정시 전형은 가, 나, 다군으로 나눈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가, 나군에 몰려 있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적정 수준 지원, 소신 지원, 안정 지원 등으로 나눠 3회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수준별 지원 전략 세우기
최상위권 수험생에겐 정시 지원 기회가 사실상 2회라 해도 무방하다. 이들이 선호하는 서울 상위권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이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경우 가군 서울대, 나군은 연세대나 고려대에 지원하고 다군은 지원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이유다.
인문계열 상위권 경우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면 다군에서 중앙대, 건국대 정도를 고려할 수 있다. 가, 나군 모두 안정적으로 지원하기에 부족한 성적이라면 가군에서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를 고려하거나 나군에서 성균관대, 한양대에 지원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다만 대학별로 군별 모집 계열이 다른 경우가 있어 희망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확인해야 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은 1차적으로 의·치·한의대를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 나, 다군 의학계열 학과와 가군 서울대, 입시군에 제한을 받지 않는 한국과학기술원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까지 고려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의학계열 진학을 고려하지 않는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에겐 다군 내 진학 가능한 대학의 수가 적다. 그런 만큼 가군과 나군에서 어디에 지원할지가 더욱 중요하다. 올해 반드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가군과 나군에서 1곳은 합격할 수 있게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중상위권 성적이라면 서울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상위권 대학에 진할할 만한 수준이다. 전 모집군에서 정시 선발을 실시, 지원 전략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이번에 꼭 합격하겠다면 경쟁률과 미등록 충원 합격 등 변수가 많은 다군보다는 가군과 나군 중에서 안정적이거나 적정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중상위권 대학의 수능 활용 지표는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등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중위권은 4년제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수준이다. 정시 가, 나, 다군 3회 지원에 전문대학 지원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정시 3회 지원 이외에 추가적으로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지원 대학과 학과를 지원 성향에 따라 안정, 적정, 상향으로 적절히 나눠 선택하는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수능 활용 지표(백분위 또는 표준점수)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경쟁률, 교차지원 가능 여부 및 가산점 등 예측 변수가 중상위권 이상인 대학보다 많다. 점수에 따라 유리한 2~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 석차 등급 반영 시 점수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등급 구간이 있기 때문에 정시 지원 대학의 학생부 석차등급 환산기준표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위권은 수도권 대학 진학이 어렵기 때문에 지방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까지 지원 기회를 넓히도록 한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학 수준보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간호, 보건, 유아, 전기전자 등) 또는 전망이 밝은 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수능 반영 비중이 낮고 강점 전형 요소가 높은 대학에 지원해볼 수 있다.
도움말=송원학원·지성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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