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수능 이후 수시와 정시 입시 전략

홍성철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청구고 진학부장)
홍성철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청구고 진학부장)

2021학년도 대입 수능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가림막 설치 등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다소 힘들었던 시험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앞서 치른 6월과 9월 모의평가, 그리고 작년 수능시험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수능시험은 어렵게 출제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즉 예전에는 과목별로 최고난도 문제를 한두 문제 출제하면서 시험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이번 수능시험은 그렇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내용과는 달리, 시험을 치룬 학생들의 반응은 성적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능은 재수생이 강세다'라는 기본 공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재학생이 많이 힘든 모습이기도 합니다.

수능의 각 영역 과목별 난이도를 정리해 보면 EBS 교재에서 70% 연계가 되었으며, 국어는 최고난도 문제없이 올해 치른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수학은 가, 나형 모두 6월과 9월 모의평가 시험이 어려웠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영어는 쉽게 출제되면서 9월 모의평가 때보다 1등급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한국사는 기본 개념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중심으로 쉽게 출제되었고, 탐구 과목은 과목별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채점을 통한 수시 각 전형별 준비입니다.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경북대를 포함해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논술 시험을 치렀고, 대부분의 대학들 또한 앞으로 3주 동안 논술, 면접 및 실기 전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EBS 등 각 입시기관이 발표하는 등급 컷을 확인하고, 가채점 점수가 등급 컷에 한두 점 차이가 난다하더라도 수시 전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수시에 지원한 대학 및 학과보다 더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은 학생의 경우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정시로 지원 가능한 범위를 확인하고 수시 전형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채점 원점수를 토대로 수시 또는 정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입시 전략을 짜는 게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해 '수능 대박'인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를 지원했다면 논술, 면접 등 전형을 포기하고 정시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니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수 있습니다.

오로지 정시로 지원하길 희망한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가채점 원점수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범위를 서너 곳 확인하고, 차후 각 대학의 학과별 환산점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환산점수를 알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난 이후 대구진학지도협의에서도 각 학교에 제공하겠지만, 각 입시기관의 자료와 비교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을 정리해 보면, 3일 수능시험 이후 7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기간이고, 12월 14일에는 정답이 확정됩니다. 12월 23일 수험생들에게 성적표가 통지됩니다. 그리고 수시 최종 합격자 발표는 학교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12월 27일까지입니다.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는 수시 합격자 등록 기간입니다. 이후 충원 합격자 발표는 2021년 1월 4일까지 진행됩니다.

수시에 합격하고 등록한 수험생은 정시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은 2021년 1월 7일부터 11일까지입니다. 작년부터 추가모집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데, 2021년 2월 마지막 주인 22일부터는 추가모집 기간입니다.

사실 2월말은 학교별로 인사이동 등 어수선한 시기이지만, 대학별 학과의 최종 모집 인원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서 준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가모집 또한 정시 합격 및 등록한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수능을 준비하고 응시한 수험생들은 코로나19로 새로운 학습 경험을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꿋꿋하게 이러한 환경을 이겨낸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결과를 기원하겠습니다.

홍성철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청구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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