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방역도 버거운데" 상주 조류독감 확진 '이중고'

상주 닭 농장 국내 두 번째 AI 발생…가금류 43만여마리 살처분
전국서 가장 많은 육계 사육지…市인력·예산확보 어려움 예상

2일 오전 경북 상주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상주시 공무원들이 청내에서 완전무장(?)한 후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2일 오전 경북 상주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상주시 공무원들이 청내에서 완전무장(?)한 후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경북 상주 공성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국내 두 번째로 AI(조류독감)가 발생함에 따라 상주시와 상주 농가들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두 지쳐 있는 상황에서 AI까지 겹치면서 사람과 가축을 모두 걱정해야 하는 유례없는 이중고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경북도와 상주시에 따르면 고병원성AI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상주 공성면의 산란계 농장(매일신문 2일자 10면보도)이 정밀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와 H5N8형 고병원성 AI 확진판정을 받았다.

올해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달 전북 정읍 육용 오리 농장에 이어 두 번째이며, 경북에서는 2017년 11월 27일에 이어 3년 만이다.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이때 하필 AI(조류독감)까지 발생해 사상 최악의 힘든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2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들은 상주시 한 공무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달 전북 정읍 육용 오리 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AI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와 상주시는 발생지점 반경 3㎞ 안에 있는 농가의 가금류 전량에 대해 오전부터 긴급 살처분에 나섰다.

상주시는 이를 위해 코로나 방역을 담당하는 인력까지 포함해 3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고, 중수본은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확진 농가의 산란계 등 가금류는 18만7천 마리다. 확진 농가 주위 반경 3km 내 농가 3곳이 있는데, 각각 4만4천마리, 12만마리, 8만7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살처분 대상은 모두 43만8천마리에 달한다.

중수본은 확진 농가에 방문했던 가금류 운반차량이 강원도까지 이동한 것을 밝혀내고 경북·충남·충북·강원·세종 등 5개 시·도에 일단 3일 오후 10시까지 축산차량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특히 상주는 388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353만 마리의 육계를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인근 광역지자체는 연결고리 차단을 위해 상주에서 생산되는 가금과 가금산물에 대한 반입금지 조치를 내려 가뜩이나 얼어붙은 지역경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주에는 하루 60만 마리의 육계를 가공하는 닭고기 메이저업체 (주)올품이 있으나 산란계만 있는 확진 농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이틀동안 육계 반입이 금지되면서 이곳은 사실상 임시 휴업상태를 맞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에 인력과 예산이 많이 투입 중이었는데 AI까지 발생해 예산확보와 인력 등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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