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마이클 타이 지음/ 한승동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광대한 영토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인구수를 기록한 중국은 동서양 교역의 거점으로서 아시아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중국은 동쪽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사회문화적으로, 정치경제적으로 영향을 끼쳐왔다.
물론 중국이 역사 속에서 항상 승자였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말 이후로 일본과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확보 경쟁에 치여 반식민지 국가로 추락했고, '국공내전'으로 정치적 혼란도 겪었다. 오늘날은 동·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주변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저자인 마이클 타이는 이 책을 통해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의 정세 중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적인 역사 지식이 없더라도 아시아 역사를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중국과 그 주변국들 간의 관계사를 다룬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의 역사적 맥락을 비롯해,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동·남중국해의 영토 분쟁과 중국의 급부상 등의 현재사(現在史)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아시아 역사를 이야기한다.
날로 치열해져 가는 중국과 그 해역을 둘러싼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으로 직접적인 무력 충돌 발생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왜 중국은 동·남중국해를 자신의 소유라 주장하는지 역사 속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중국과 주변국들의 역사를 통해 아시아권 국가들이 서로 어떻게 교류해왔으며 정치, 사회, 문화 분야에서 어떻게 혼종돼 왔는지를 설명한다. 다양한 사료적 접근을 통해 과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가 아시아권 국가들뿐 아니라 동서양 전체로 확장되는 교역의 중심 통로였고, 그 주변국 역시 무한한 가능성을 지는 거대한 시장이자 생산지였음을 밝히고 있다.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등의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과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교역의 대상에서 정복해야 할 식민지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침탈의 역사를 경험한 중국과 다른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동·남중국해 영유권을 확보함으로써 국익의 도모와 국력 신장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발 빠른 움직임을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현안이 되고 있는 영유권 분쟁의 원인이나 아시아 국가를 향한 중국의 지배력 행사의 의도도 파악해볼 수 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중국과 그 주변의 동아시아 국가,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관계사(關係史)를 다루고 있다. 특히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역사적 이슈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어 우리 한반도 역사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하고, 아시아 문화권을 이해하는 데도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308쪽, 1만7천원.
▷저자 마이클 타이는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 회원이고, 케임브리지대학과 하버듣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중국과 영국, 키르기스스탄, 벨라루스 등에서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21세기 미중 관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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