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복당 반대' 주호영에 "참 배은망덕"

4·15총선 후인 지난 6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옆자리 주호영 원내대표를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4·15총선 후인 지난 6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옆자리 주호영 원내대표를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참 배은망덕하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3일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섭섭함을 토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반대하는 의원이 많다' '30~40대가 싫어한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이 분열된다' 등의 근거를 들어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상당 기간 어렵다"고 덧붙여 특정 시점 이후로는 가능하다는 여지도 남겼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우선 반대 의원이 많다는 근거에 대해 "내가 듣기로는 부산 출신 의원 2~3명과 충청 출신 의원 1명 빼고는 (자신의)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다"고 반박했다.

또 30~40대 유권자가 싫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언급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돼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과거 정치 행적을 가리키며 "두 번이나 탈당해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참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며 "내가 당 대표(자유한국당 대표)일 때 당(바른미래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호영 의원을 흔쾌히 복당 시킨 일도 있다"고 했다.

또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할때 자기 스스로 조속히 복당시키겠다고 장제원 의원에게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의 표를 몰아준 일도 있다. 내가 원내대표 할 때 수석 부대표로 발탁한 일도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정계에 입문할 때 내가 공천 심사위원이었다. 2007년 3월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대선 경선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가)갈팡질팡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토록 권유해 MB(이명박 대통령) 시절 특임장관으로까지 출세했던 분이다"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그간 정치 이력에 대한 자신(홍준표 의원)의 기여가 적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한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의 복당을 막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아마도 내가 복당하면 TK(대구경북) 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주호영 원내대표)의 내년도 당 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듯 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을 하라고 하는 앝은 꾀인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야당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2중대 정당으로 만든 리더십으로 어찌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서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런 말(홍준표 의원 복당 반대 언급)은 마음 속에만 갖고 있으면 되는데 함부로 내뱉은 것은 큰 잘못"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정치가 참 무섭다"며 "정치 앞에서는 사람의 도리도, 인간의 정리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 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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