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주호영에 "배은망덕" "그만 내려오라" 맹폭…왜?

2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 의원 복당에 대해 "상당 기간 어렵다" 언급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의 복당 문제를 놓고 홍 의원과 국민의힘이 연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 언론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상당 기간 어렵다"고 언급하면서다.

이에 홍 의원이 '배은망덕'이라는 거친 언사로 주 원내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고,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맞불을 놓으며 주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하는 양상이다. 현재 주 원내대표는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총선 이후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입지가 좁아진 홍 의원의 다급함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 속에 복당 논의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홍 의원은 4일 공격 수위를 끌어 올리고 주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능력이 안 되면 이제 그만 내려오라"며 "당을 민주당 2중대로 전락시켰으면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고 주 원내대표의 퇴진을 거론했다.

이어 "추미애 국정 패악은 무소속까지 동원해 국정조사서 하나 달랑 제출해 놓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무대책 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의아스러운 세모(歲暮)의 정국"이라고 몰아 세웠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3일 "내가 당 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고,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할 때 자기 스스로 조속히 복당시키겠다고 장제원 의원에게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의 표를 몰아준 일도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맹폭했다. 과거 자신에게 신세를 진 사실을 거론하며 복당 반대를 공언한 주 원내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이에 김근식 위원장은 SNS를 통해 홍 의원을 '조폭 의리'라고 꼬집은 뒤 "당연히 여성들이나 30, 40대 국민들이 조폭정당 좋아할 리 없다"며 "보궐선거 앞두고 홍 의원 복당이 더더욱 불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밖에서 배은망덕하지 않고 홍 의원님 은혜에 결초보은하는 분들 모아서 조직 꾸려라"며 "복당을 기대하는 것보다 그게 빠르다"고 꼬집었다. 복당할 경우 득 보다 실이 많은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주 원내대표는 "인터뷰로 당내 분위기를 전한 것인데 저리 나오니 나로서는 맞대응을 하기도 어렵다"며 무대응임을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입당건의를 몇 차례 한 일 등을 일일이 보고할 것 까지야 없지 않느냐"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는 현재 무소속인 김태호 의원(전 경남도지사) 등과 맞물려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당장 물꼬를 트기 어렵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내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보수연대 등 논의를 고리로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여론조사상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홍 의원으로선 복당 공론화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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