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9일 실행할 것으로 알려져 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및 유죄 판결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 문제와 관련해 정당성을 피력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6일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 행사 종료 후 취재진에게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상황"이라며 "그동안 여러 가지를 참작하느라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즉,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 자체는 오래 전에 수립했으며 그 시점을 검토해온 것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4년째인 12월 9일에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진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김종인 위원장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곧 실행하겠다는 의사도 재차 언급한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대국민 사과의 시점을 두고 "나중에"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좀 더 멀리는 대선 시즌을 앞두고 범야권 지지자 결집이 절실한 상황에서 오히려 '분열'이라는 부작용만 야기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과라는 판단 및 그 구체적인 내용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판결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향후 '과'는 대국민 사과로 언급하고, '공' 역시 인정하는 등의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같은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의원의 경우 "과연 우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어 "우리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를 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입장을 두고 같은 국민의힘 소속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나"라고 새로운 비판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시정연설 당시(지난 10월 28일) 당당한 척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껏 꾸중해 주실거라 기대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종인 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대위원장 겸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123석의 제1당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전국구 정당으로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어 배현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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