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값 '뛰자' 중개료 '훨훨'…수성구는 회사원 연봉 수준

자가주택자 세금 외에도 중개수수료 부담…대구도 중개료만 연봉 가격 달해

한 시민이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붙은 아파트 매물표 앞을 지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 시민이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붙은 아파트 매물표 앞을 지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자가 주택자들은 가격이 상승한 아파트를 팔려고 하면 세금 외에도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걱정스럽다.

지난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총 2천478명을 대상으로 '주택 중개서비스,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중개수수료가 비싸다고 했다. 조사 대상에는 공인중개사도 절반가량(49.8%) 포함돼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주택 매매 중개수수료 상한요율은 거래금액 5천만원 미만 0.6%, 5천만원 이상에서 2억원 미만 0.5%, 2억원 이상~6억원 미만 0.4%,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0.5% 선이다. 9억원 이상은 0.9% 이내에서 중개 의뢰인과 공인중개사의 협의가 가능하다.

대구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중개수수료도 대폭 올라갔다. 올해 집값의 변동이 너무 커 지난해 기준으로 하더라도 수성구의 경우에는 중개수수료만 신입 회사원 연봉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기준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실거래가는 35억원에 달했다. 중개수수료를 최대치로 계산하면 3천여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특히 이 집을 1년 만에 사고판다고 가정할 경우 매년 최대 3천만원씩 부동산 중개업에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수성구뿐 아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재 대구시 전체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3억2천843만원이다. 이 가격이 적용되는 세율을 계산해 보면 130여만원이 중개수수료로 빠진다. 주택은 팔고 나면 새로 사야 하는 경우가 많아 두 번의 중개수수료를 치를 경우가 빈번한 현실이다.

중개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자 지난 10월 치러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36만 2천754명의 수험생이 몰려들었다. 이는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다 응시 인원이다.

주택 거래자들은 중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직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직거래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직거래 매물 수와 직거래 매물을 등록한 회원 수는 올해 9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에 늘었고, 누적 조회 수도 같은 기간 대비 1.65배에 달했다.

부동산 거래 시 중개사의 개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고 매매를 하는 경우는 이전등기를 맡기는 법무사에게 계약서 작성, 실거래신고 등 관련 업무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법무사의 도움마저 받지 않고 스스로 등기도 가능한데 전세 계약은 동사무소에 전입신고와 확정 일자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별도의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에 부동산 사기 등 안전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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