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역지침 무시…19명 확진" 이태원 '홀덤펍' 어땠길래?

출입자 명부·좌석 거리두기·손소독제 無…결국 확산 일파만파
서울시, 이태원 '홀덤펍' 집합금지 조치

7일 유흥업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의 식당 및 상점들의 문이 닫혀있다. 용산구에 따르면 이태원 소재 펍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젠틀레빗, KMGM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7일 유흥업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의 식당 및 상점들의 문이 닫혀있다. 용산구에 따르면 이태원 소재 펍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젠틀레빗, KMGM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권고를 무시한 채 영업한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집단감염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술집 '홀덤펍'에서 지난 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연이어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포커 게임의 한 종류인 '홀덤'에서 이름을 딴 이 술집은 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하는 유흥업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술집 내 확진자 중에는 방문자가 13명, 종사자가 1명, 방문자 등의 가족이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114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18명이 양성판정, 53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영당국 역학조사 결과 해당 시설 등 업소 이용자들은 대부분 4~7시간 장시간 머무르며 한 장소가 아닌 다른 시설도 2~3군데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확진자로부터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KMGM의 다른 방문자에게 전파되고 추가 확진자가 이용한 젠틀레빗 방문자와 감염자의 가족으로 추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해당 시설 일부 업소는 출입자 명부 미비치, 객석과 게임좌석 미분리, 마스크 안내문·손소독제 미비치 등 방역 수칙 미준수가 확인됐다"며 "집합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업소 약 38개소에 대해 서울경찰청과 협조해 방역수칙 준부 여부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지난 5월 이태원발 집단감염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용산구 사는데 지난 1차 이태원발 집단감염 이후 이태원,녹사평 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제발 좀 규정을 준수해서 피해 확산을 막자"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서울은 밤 9시 이후 사실상 통금이라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미꾸라지 한두명이 물을 흐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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