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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픽'은 김근식?…金 "김 위원장 서울시장 출마 제안"

정가 일각 "참신한 인물 아냐, 잠재 후보군 자극 의도한 듯"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김 교수는 최근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서울 종로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했고, '고민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의 흥행과 관심을 끄는 새로운 사람이 있어야 한다. 뉴페이스가 나와야 한다"는 취지로 제안했다. 또한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호남 출신이 호남 표를 가져오는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전북 남원 출신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서울 정가 일각에서는 자가당착이라는 반응이다. 김 교수가 2009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전북 전주에 출마한데다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신청 후 탈락,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주에 다시 출마하려 했으나 중도 사퇴, 21대 총선 서울 송파병 낙선 등 그간 이력만 봐도 '뉴페이스'라 할 만한 참신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전직 서울시의원은 "보궐선거는 통상 투표율이 낮아 조직의 힘과 후보 개인 인지도가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김 교수가 그간 거론된 다른 인물과 비교해 인지도에서 앞선다고 볼 수 있는 인물도 아닌 만큼 '흥행과 관심을 끌 인물'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김 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운을 띄워 잠재 후보군이 더욱 분발하게끔 하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인사도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는 분(김종인 위원장)이 진심으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김 교수의 '자가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 때 서울 송파병에 도전한 김 교수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9월에도 김 교수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할 정도로 친분을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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