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으로 불붙자 여야 지도부의 입씨름도 가열되고 있다. 야권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K-방역 실패를 사죄하라고 공세를 펼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국회 코로나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는데 협조하라고 응수한 것이다.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며 운을 뗐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며 "그동안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보고해달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가 정책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데 문 대통령은 일주일을 예견 못 하는 발언을 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내년 3월이면 백신 구입이 가능할 것처럼 말하는 분도 있는데 실제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지 의심을 안 가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역시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치료제는 내년 1월, 백신 접종은 내년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하다가 이제는 방역도 경제도 폭망 직전"이라며 "문 대통령은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는데 지금 지옥문이 열리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월 여야는 국회 코로나19 극복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특위를 조속히 설치해 가동할 것을 야당에 요청한다"고 맞섰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국민은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계신다"며 "코로나 극복특위가 법률 제·개정권을 갖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책과 제도 만들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당의 모든 인력과 자원을 모아 코로나 방역, 민생안정, 경제회복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과 관련해 ▷신속진단키트를 통한 기존 방역 체계 보안 방안 ▷생활 치료센터와 병상 확보 노력 ▷의료자원 활력을 위한 법적 조치 강구 등을 언급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세 폐지해라"…이재명 블로그에 항의 댓글 1만여개 달려
탁현민 "나의 대통령 물어뜯으면…언제든 기꺼이 물겠다"
“환자 볼모로 더 이상 집단 행동 안된다”…환자 보호자 “하루빨리 협상해야”
하늘길 열고 미래신산업 엔진 장착 '대구혁신 100'…2년간 9조2천억원 투자 유치
김건희 여사, '디올백' 소유권 포기…국가 귀속 의견서 제출